민주당 차기 도당위원장 한병도 의원 추대 ‘무게추'

국회의원 8명중 6명, 합의추대 입장 지역세 약한 전북, 정치적 위기감 속 “정치통합 이끌 적임자”공감대 형성

2022-08-01     전광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후보자 공모가 2일 예정된 가운데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 방식이 추대 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모양새다.

현재 민주당 도당 차원의 공식적 입장은 나오진 않고 있지만 지역 국회의원 8명 중 6명이 한병도 의원의 합의추대 입장을 밝혔고, 지난 21대 국회 출범 후 분열돼 있는 전북 정치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요구도 추대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실제 지역 정치권은 지난 도당위원장 선출부터 6·1 지방선거 후보 선출까지 김성주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안호영·윤준병·김수흥 의원이 전북 정치의 축을, 한병도·신영대·이원택 의원이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해 양분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송하진 지사의 컷 오프를 두고 감정 대립은 정점에 달했는데 차기 도당위원장을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로 선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지역 정치권에도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재선의 한병도 의원의 추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분열에 따른 정치적 위기감 때문”이라며 “더욱이 지역세가 약한 전북이 원팀으로 뭉쳐도 현안 해결이 쉽지 않은 경선으로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시 또한번 내홍을 겪게돼 추대쪽으로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도당위원장 출마 채비를 한 의원들간에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먼저, 이원택 의원은  "도당위원장을 출마 준비를 해왔던 게 사실이다. 다만 분열된 지역 정치를 한 데 모으고, 국가예산 및 현안 해결 등 전북 발전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어떤 게 좋은 방향일 지 추위를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달 29일 이원택ㆍ한병도 의원과 만나 도당위원장에 나서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도당위원장 아니더라도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정치력을 쏟아 전북 발전을 끌어 올리는데 총력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한병도 의원은 "여러 언론을 통해 추대론이 계속해 언급돼 온 만큼 고심에 고심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북 정치권이 당 대표 후보는 커녕 최고의원 후보 한 명조차 못내는 허약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도당위원장을 맡아 전북정치의 자존심을 세워겠다는 사명감을 다잡은 게 사실"이라며 "(2일) 후보등록 후 공식입장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의원 역임 후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21대 국회 원내 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하며 폭 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포함되면서 전북 국가예산 확보에 첨병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종합해 볼 때 재선 의원 가운데 그동안 도당위원장으로 활약한 적 없는 한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도내 정치권의 화합을 이끌어 지역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전광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