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삶을 자연 소재로 담아내는 이명자 화가 개인전 개최

2022-07-28     김영무 기자

 

이명자 화가 개인전이 오는 8월 3일부터 8월 8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서 질곡의  71년의 삶을 자연을 소재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모시와 소곡주의 고장인 충남 한산에서 태어나 자연을 벗삼아 자랐다. 억척스러운 가장이자 어머니인 그녀는, 약사였던 남편과 사별한 후, 동양화 표구 전문가로 커리어를 시작해  꽃과 나무 등 자연물에 대한 심미적 탐구를 주제로 하는 동양화로 발전시키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한국적 전통미로 승화시켜왔다.

작가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미와 더불어 적절한 여백을 통해, 굴곡있는 우리 삶의 여정을 리듬감 있게 보여준다. 때로는 유머와 반전으로 도시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청량감도 주고 있다. 이번 전시의 중심작인 '어변성룡도'는 단순한 자연주의를 넘어 우리의 이상과 희망에 넘치는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8개 시리즈로 완성된 '초충도'는 우리의 일상과 자연물과의 아기자기한 대화로 구성되어 안락한 휴식을 맛보게 해준다. 역동적인 터치로 완성한 '장생도'는 우리의 유한한 삶에 무한성을 더하며, 삶의 의미와 재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그녀가 오랜 전문가로서 손수 만든 정교하고 매력적인 표구들뿐만 아니라 가리개와 나비장, 시계와 같은 생활소품에까지 뛰어들어 우리 손에 직접 닿는 체험형 예술로서 기능적 확장까지 배려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은 기존 패턴을 활용하는 동양화 가운데서도, 웅장한 산들보다는 우리 주변의 작은 자연물, 그리고 우리 머릿속의 상상물에 중점을 두어, 동양화가 주는 중압감보다는,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친구같은 작품 위주로 구성했다. 대규모 전시는 아니지만, 무더위 속에서 관객분들과 함께 하는 진솔한 소통과 치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