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영업자들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불안’...거리두기 재강화 땐 회생불능

2022-07-19     김명수 기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지나 올해 들어 겨우 다시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개되면 절망밖에 남는 게 없다.”

전주시 덕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이렇게 토로했다.

수년간 운영하던 식당이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고 몇 개월 전 다시 장사에 뛰어들었는데 또다시 거리두기가 재개될까 겁이 난다는 것.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주 두 배가량씩 늘어나 19일 7만명을 돌파하면서 소상공인 사이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여름철 이동량 증가와 실내 감염, 면역효과 감소 등을 재유행 원인으로 꼽았다. 방역 당국은 두 번 연장된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는 유지하되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도내 상인들은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팬데믹 기간 거리두기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염려하는 상황이다.

도내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간신히 코로나 터널을 벗어났는데 확진자가 계속 나오니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물가가 크게 올라 원자재 값도 오른 상황에서 감염이 확산되면 자영업자들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건 지난 4월. 이들은 이달까지 겨우 3개월가량만을 정상적으로 영업했다. 게다가 소상공인 상당수가 코로나 기간 내내 대출로 생계를 유지했다. 영업 제한 조치가 재개되면 도미노처럼 채권이 부도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60조7000억원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말보다 40.3% 증가났다. 직전 분기(909조2000억원)보다도 60조원가량이나 늘었다. 이 중 취약차주 수는 31만6000명이다. 직전 분기(28만1000명)보다 3만명 이상 늘었다.

이미 대출에 허덕이는 지역 자영업자들은 재유행이 되더라도 더 이상의 거리두기는 안 된다고 강경하게 답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을 제한해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하거나 빚더미에 앉게 됐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소상공인협회 홍규철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겨우 다시 희망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겨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개하면 영세한 도내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