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맞은 주말... 삼계탕집 '북적북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잇단 악재 속 몸보신 하려는 시민들로 인산 인해 최근 젊은층서 '초복치맥'도 인기

2022-07-17     박민섭 기자

“초복에는 그래도 삼계탕이죠”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은 초복인 16일 삼계탕집에는 몸보신을 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최근 도계량 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계가 흔들리는 등 악재들이 이어졌지만 삼계탕집에는 폭염을 이겨내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찾아간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삼계탕 집에는 입구서부터 이어진 손님들의 대기줄이 눈에 띄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이연자(49)씨는 “자주 오는 삼계탕 집이기도 하고 더울때 마다 먹으면 힘이 나서 더워도 꾹 참고 기다려요. 줄은 어차피 줄어드니까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가게 앞 주차장은 금세 손님의 차량들로 가득찼고, 주차 할 자리가 없어 차를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삼계탕을 먹던 한 시민은 “삼계탕이 비싸졌지만 나가기 더운 날씨여도 초복에는 역시 삼계탕이다”며 “웬만하면 복날에는 더위를 이겨내고자 몸보신을 위해 매번 삼계탕을 먹고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초복 문화를 즐기러 온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중국인 왕정여(28)씨는 “원래 한국의 이런 식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대학원을 다니면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이 초복에는 삼계탕을 먹어줘야 된다고 해서 경험해보려고 친구들과 찾아왔다”고 말했다.

삼계탕집 가게 주인은 “최근 물가상승으로 아무리 팔아도 이윤이 남지 않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얼른 물가가 내려 자영업자들이나 손님들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도 각양각색.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초복치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걱정과 함께 더운 날씨에 외출이 꺼려지면서 집에서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전주에 거주하는 임지석(29)씨는 “치킨도 닭이니까 삼계탕 대신 치킨을 배달시켰다"면서 “집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치맥을 하는 것도 초복을 보내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순창이 31도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남원, 정읍, 전주의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박민섭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