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양이 구내염, 근본 원인 개선하는 줄기세포 치료란?

2022-07-06     김명수 기자
부산

고양이의 대표적인 구강질환으로 꼽히는 구내염. 이는 말 그대로 입 안에 생기는 염증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로, 고양이의 경우 완치되지 않는 질환으로 여겨지며 많은 보호자와 반려묘를 고통에 빠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해당 질환은 원인 및 증상에 따라 크게 만성치은구내염(FCGS)과 림프구성 형질세포성 구내염(LPGS)으로 구분된다. 그 중 림프구성 형질세포성 구내염은 구강점막에 심각한 염증과 궤양이 지속되면서 발생한다. 발병 시 염증이 잇몸뿐만 아니라 혀, 목구멍 주위까지 퍼지면서 목구멍의 염증을 동반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초기에는 면역조절약물, 스테로이드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은 전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며, 전발치 이후에도 계속되는 염증으로 인해 상태가 안 좋아지거나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이는 면역 관련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의 경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다묘가정의 경우 구강 내 세균과 바이러스가 공유되면서 과면역반응으로 인해 구강점막의 손상과 자가공격성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췌장염이나 영양실조, 간부전, 신부전 등 내과적인 질환으로 인해 2차성 구내염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의 1차적인 목표는 내과 질환을 치료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후 이미 상태가 나빠지고 재생능력이 저하된 구강 점막과 인후두부는 계속된 염증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결론은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점막과 상피를 만들고 인대를 구성하는 젤라틴, 인테그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구강 점막에 이식함으로써 정상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 방법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주사를 통해 진행되기에 마취, 진정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내과 진단 시 문제가 없어야 한다. 비수술적으로 진행되는 치료법인 만큼 반려묘가 겪는 부담도 적다.  구내염 약이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의 도움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어느 질환이든 조기 진단 및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고양이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더불어 건강검진을 시행하여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게 좋다.

글 : 부산 더프라임동물의료원 김재강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