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고려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 경매 출품

2022-07-05     김영무 기자
고려

 

팔만대장경보다 앞서 판각된 고려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 권제 207, 233, 553이 경매에 나온다. 또한 손으로 쓰여진 경전인 ‘백지묵서대반야바라밀다경’ 권제441도 함께 출품된다. 5일 동이옥션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후 3시 전주시 중앙동 본사에서 개최하는 7월 메이저 경매에 ‘대반야바라밀다경’을 비롯한 201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초조대장경은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목판본 대장경이자 중국 송나라(北宋)에 이은 세계 두 번째로 제작된 대장경이다. 현재까지 초조대장경판으로 인쇄된 경전은 일본 난젠지(南禪寺) 등에 2000여 권이 전해지고 있으며 국내에는 성암고서박물관·호림박물관·호암미술관·코리아나화장박물관 등에 총 300여 권 소장돼 있다.

이번에 출품되는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은 ‘서유기’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당나라 삼장법사 현장의 번역본으로 국립중앙박물관(권제 249)과 코리나아화장박물관(권제 162·170·463)에도 소장돼 있으며 모두 국보로 지정돼 있다는 게 동이옥션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나온 세 권은 ‘김해부호장예원사 허진수(金海府戶長禮院使許珍壽)’의 발원으로 인경한 것으로서 코리아나화장박물관본과 동일한 것이다. 3점의 추정가는 2억7000만 원에서 6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번 경매에는 손으로 쓰여진 경전인 ‘백지묵서대반야바라밀다경’ 권제441도 함께 출품되는데, 이 역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동아시아 불교경전에는 북송대의 관판대장경이 구양순체로 간행된 영향을 받아 주로 구양순체를 따르고 있으며, 통일신라~고려시대에는 여기에 한국적 색채가 더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감지금니나 감지은니가 아닌, 백지묵서의 고려시대 사경이 흔치 않아 초조본과는 또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주목된다.

백자청화화조문병

 

이와 함께 통일신라시대의 ‘금동탄생불’, ‘금동여래입상’, 고려시대 ‘은제도금 타출문표형소병(사리구)’, ‘반자’, ‘경패’와 함께 조선시대 홍재 이산(정조)의 친필 ‘6언시’, 퇴계 이황, 율곡 이이의 서간, 초의선사의 친필 ‘걸완호선사탑명기’, 추사 김정희가 서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직접 쓴 ‘관견잡설’, 도자기 '백자청화화조문병’ 등도 출품된다. 201점에 달하는 작품들은 오는 12일부터 경매 당일인 27일까지 동이옥션 스카이전시장에서 공개되며 프리뷰 관람은 무료다.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