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급성 뇌경색 치료,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

2022-06-29     정석현 기자
시화병원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뇌경색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뇌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며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뇌경색은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을 잃게 되며 설령 소생하더라도 뇌 손상으로 장애가 남아 생활이 크게 불편해지는 무서운 질환이다. 통계청의 한국인 사망원인 중 3위가 뇌혈관질환이라는 것만 살펴봐도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 지 알 수 있다.

뇌경색, 그 중에서도 급성 뇌경색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며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동맥경화가 심한 혈관이나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뇌로 흘러가다 중간에 걸리며 혈액을 막는 경우가 많다. 혈관이 막히면 뇌 세포는 영양분과 산소 등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괴사하게 된다. 한 번 손상된 뇌 세포는 혈류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영구적인 손상이 남는다.

뇌경색이 발생한 후 신속하게 치료하면 뇌 기능 손상을 최대한 줄여 이전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뇌경색 치료의 예후는 뇌경색 발병 후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뇌경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뇌경색이 발생하면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관찰하여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리며 감각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거나 생각한 대로 말을 할 수 없어 매우 어눌하게 말을 하게 된다면 뇌혈관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술에 취한 사람처럼 보행 시 휘청거리기도 하고 한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낮아지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점이 있다면 무시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치료를 한다면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 치료 시기가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 시화병원 뇌혈관센터 구민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