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름 장마철, 성인 아토피 발생 유발할 수 있다

2022-06-24     김명수 기자
프리허그한의원

전국이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높은 기온과 더불어 높은 습도의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환자들은 이 시기에 많은 괴로움을 호소한다.

광주에 거주하는 J씨는 장마철에 유독 심해지는 아토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른 계절은 지낼만하지만, 여름 장마철에 유독 가렵고 증상이 심해져 일상의 불편이 많은 것이다.

피부의 뜨거운 열감과 건조함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보는 아토피는 습도가 높으면 증상이 덜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장마철의 높은 습기 때문에 땀이 정상적으로 증발하지 못하고 열 발산이 힘들어져 가려움이 심해지기도 한다.
 
피부는 땀을 통해 몸속 열을 배출함으로써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땀이 나더라도 원활한 배출이 되지 않아 열이 제대로 식지 않고 땀이 염증 부위를 자극해 오히려 가려움만 증가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환자들이 기온과 습도에 취약하게 된 원인을 체내의 과잉된 열로 보고 있다.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에서 이 세포는 살아가기 위해 대사라고 하는 생명 유지 활동을 거친다. 가령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 흡수하는 과정 또한 대표적인 대사 중의 하나다. 

이때 소화기와 장기에 무리가 가해질 경우, 소화과정에서 인체의 조절 범위를 넘어서는 과잉 열이 발생한다. 결국, 배출되지 못한 열이 쌓이면 피부 본연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외부의 온도 및 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피부 기능이 저하되면 땀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땀을 통해 체내 열을 배출시킴으로써 체온을 조절하는데 아토피 환자들은 땀이 잘 나지 않아 열 조절이 더 힘들게 된다. 
 
따라서 체온 조절력의 회복과 피부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가 필요하다.땀이 자연스럽게 나고 피부의 보습 층이 회복되면 열이 피부에 몰리더라도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체내에서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이나 폭식, 잦은 야식 섭취, 고열량이나 인스턴트 위주의 잘못된 식습관이 열량 공급을 증가시키면서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만큼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생활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또한 여름철 햇빛을 완전히 피하며 살 수는 없으므로 햇빛이 강한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땀이 났다면 외출 후 바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현명하다. 
 
장마철이 끝나더라도 찜통더위와 한동안 지속될 열대야로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고 생활관리를 병행해 체내 과잉 열을 진정시키는 올바른 치료가 필요한 때인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 : 프리허그한의원 광주점 정창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