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태우다 화재 빈번

2009-02-12     전민일보

극심한 가뭄속에 영농기를 준비하면서 논두렁에 불을 놓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산불이나 임야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전북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5건의 산불로 총 17ha의 임야를 태우는 등 최근 5년간 145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가 66건이었지만 농촌지역에서 논·밭두렁 소각이나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제도 53건으로 45%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월별산불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3월 8건, 4월 10건 5월 7건 등 봄철 농번기에 주로 화재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임야 전체 화재로 집계에서도 지난해와 지난 2007년 각각 186건과 185건이 발생, 대부분이 부주의로 밝혀져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팔복동 우회도로 인근 논에서도 농민이 아침 일찍부터 논두렁에 불을 놓아 도로주변 500여 미터가 불에 타 연기를 본 시민의 신고로 소방차가 긴급출동하고 구청 직원과 함께 진화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에 따라 도 소방당국은 극심한 가뭄속에 산불발생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지고 있어 도청 상황실과 시·군 읍면동 236개소의 소방인력들을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하는 한편 감시탑 254개소와 산불 예방 진화대원 434명을 위촉, 가뭄으로 인한 산불위험에 대응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논두렁에 불을 놓는 경우 연기에 불똥이 날리면서 주변 집이나 산에 옮겨 붙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금지하고 있다”며 “산불예방을 위해 도내 236개 읍면동에 초기산불 진화대를 설치, 계도방송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