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정치발판 구축 '광폭행보'....전북정가 촉각

장.차관급, 전 국회의원 등 거물급 대거 합류  정치인 출신 도지사로써 정치적 차별성 부각 국민의힘 등 여야 진영 넘어 선 '협치' 강조  김관영발 전북 정치권력 재편 가파르게 진행 보궐과 차기 총선, 김관영그룹 대거 출마 예상

2022-06-15     윤동길 기자
김관영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민선8기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인이 장차관급과 국회의원 출신 등 거물급을 대거 영입하면서 ‘김관영만의 전북정치 지형도 구축’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수위원회와 정무직 등이 ‘대선급 행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깜짝 인선이 이뤄지고 있다.
 
김 당선인은 진영을 넘어선 협치의 광폭 행보도 예고된 상태다. 6.1지방선거에서 경쟁을 펼쳤던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고, 조만간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찾아 전북 정치권의 협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인의 초대 정무부지사는 김종훈 농림부 차관이 선임됐으며, 정무특보는 김광수 전 국회의원이 영입됐다. 별정1급 자리인 정무부지사에 차관출신이 임명된 것은 송하진 지사시절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에 이어 두 번째이다. 

특히 김광수 전 국회의원이 전문임기제 2급 상당의 자리에 영입된 것은 의외의 인선이다. 민선7기 마지막 정무특보에 황현 전 도의장이 임명될 당시 전북도의회 등에서는 이른바 ‘도의장 출신이 격을 낮췄다’면서 볼멘 목소리가 나온바 있다. 

국회의원 출신의 정무특보 임명은 지역정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선이었다. 김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도 화려하다. 장관급인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차관급 김현숙 전 새만금개발청장, 전정희 전 국회의원 등이 인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당장 내년 4월 전주을 보궐선거와 차기 총선구도에서 등판이 예상되는 정치인들도 대거 합류한 상태이다. 인수위 이정헌 대변인은 내년 4월 전주을 보궐선거 출마를 채비중이다. 이 대변인은 “지역발전에 공헌할 기회가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전정희 전 국회의원과 김광수 전 국회의원 등도 정계은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질 주목된다. 김 당선인의 선거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인수의 도정혁신TF팀 간사를 맡은 김연근 전 도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도 주목된다. 

앞으로 단행될 추가 인선에서도 파격적인 인물의 기용이 예상된다. 김 당선인은 “전북발전에 필요한 인재라면 출신과 친소관계를 넘어서 적극 기용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이 인수위에서 강연한 가운데 김 당선인도 국힘 도당을 찾을 예정이다. 

김 당선인이 경쟁 정당인 국민의힘과도 적극적인 협치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지난 13일에는 군산출신의 고건 전 총리와 강현욱 전 지사와 회동을 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도내 국회의원들과 새만금특별자치도, 메가시티 구축, 전주완주 통합 등의 현안도 논의했다. 

인수위 구성부터 민선8기 고위직 인선에서 행정관료 출신 도지사들과 차별화된 이른바 ‘김관영만의 정치적 외연’ 확장을 위한 광폭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 당선인의 이러한 행보는 세대교체와 인물교체론이 거센 전북 정치권 개편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정가에서는 인수위 구성과 인선에서 대선급 행보가 이어지자 민선8기 출범과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기점을 전북정치권 재편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 유일의 대선후보인 정동영 전 의원 이후 전북을 대표할 인물이 부재한 것이 전북정치권의 현실이다. 

김관영 당선인이 전북도정의 위상 강화와 자신의 정치적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북 정치개편 과정에서 커다란 구심점으로 조기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북 정치권은 비주류인 김관영發 정치지형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당선인은 잇단 정치인 출신의 영입은 차기 총선을 겨냥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그분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저는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영입했다”면서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이 분이 참여할 때 일을 잘할 것 같다는 게 저의 인선 기준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