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거슬리는 사마귀, 함부로 뜯으면 더 번진다?

2022-06-10     정석현 기자
하늘마음한의원

30대 직장인 H 씨는 최근 사마귀 때문에 스트레스가 깊다. 처음에는 손가락에 작은 돌기가 돋은 정도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뜯어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손 전체로 증상이 옮겨 갔다. 게다가 통증까지 심해져 H 씨는 일상에서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마귀는 전신 어디에나 발병하는 피부질환으로 주로 노출이 잦은 손과 발, 다리나 얼굴 등의 부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경과가 지남에 따라 병변의 크기와 범위가 확대되고 심한 경우 피부의 건조감이 심해져 갈라질 수도 있다. 이렇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기도 하며, 위의 사례처럼 삶에 다방면으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에 임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마귀는 일반적으로 강한 전염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족 구성원과 수건, 옷, 식기구 등을 최대한 구별해 사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평소 면역력을 저해하는 생활방식을 관리하고 신체 온도를 최대한 높여주는 등 일상에서 각별한 관리도 치료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눈에 거슬린다고 무리하게 제거하는 행위는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증상을 완화하는 일상 속 관리법으로는 충분한 보습과 함께 가공식품이나 즉석식품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식단을 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또한 사마귀 증상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분 섭취 시에는 차가운 물보다는 체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반신욕을 통해 체내 온도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신욕을 할 때는 도중에 따뜻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대중목욕탕은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사마귀의 특성상 자제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사마귀가 체내에 쌓인 독소의 축적으로 면역계가 약화되고 결국 피부장벽의 기능이 무너져 발병한다고 판단하고 치료에 접근하고 있다. 항생제 과다 복용이나 육류 및 인스턴트 등의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유해균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새는 장 증후군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장속유해균이 늘어나 장독소를 생성하는 것이다. 결국, 이 독소는 혈액을 타고 피부에도 영향을 끼쳐 사마귀 등의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 하늘마음한의원 부산덕천점 하나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