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결혼식장 예약 꽉 찼다

코로나19로 예식 미뤘던 예비부부들 몰려 원하는 시간대 예약 ‘하늘의 별따기’ 내년 봄까지 마감된 곳도 있어 ‘한숨’

2022-06-08     이정은 기자

"코로나로 미루다가 다시 예식날을 잡는데 올해 안엔 못할 것 같아요"
전주에 거주하는 예비신부 김모(32)씨는 “계획대로라면 올해 3월 결혼식을 올렸어야 했는데 갑자기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확진자가 속출해 결국 예식 예약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이제 다시 날짜를 잡아보려고 전주 시내의 예식장을 다 돌아다녔지만 예식장에선 올해까지 예식이 다 찼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했던 예비부부들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예식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미 예약은 꽉 차 있는 상황이다.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박모(35)씨는 "예식장에 문의해보니 오전 10시나 늦은 오후만 가능하다는데 누가 그때 예식을 올리겠냐"면서 "피크타임은 나이트 웨딩이랑 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더라. 최소 보증인원도 시간대마다 다르고 금액도 다 달라서 당황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전주의 예식장들은 피크 시간대인 주말 12시와 1시는 물론 내년 봄철까지 예약돼 마감된 상태다.
전주의 한 A예식장은 10월 주말 1타임이 비였지만 그마저도 오후 시간대로 기피하는 시간대만 남아 있었다.
B예식장 관계자는 “현재 손 없는 날을 제외하고는 이미 다 예약돼 있는 상황”이라며 “남은 날에도 원한다면 예식이 가능하긴 하지만 추천하고 있지는 않다. 웨딩 박람회까지 진행에다 코로나까지 끝나가는 분위기다 보니 예약이 더욱 빠르게 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C예식장에서도 올해는 9월 추석 무렵만 자리가 비어있고 예약이 모두 차 있어 내년 날짜로만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주의 D호텔 예식장의 경우 올해는 물론 벌써 내년 봄까지 모두 예약이 마감됐다.
예식장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오후 타임 외에는 모두 예약된 상황"이라면서 "내년에는 5월까지 마감돼 예식 예약을 하려면 6월부터나 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풀리면서 예약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예식 계획이 있으시다면 늦어보여도 일단은 예약해 두시는 게 좋다.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옮길 수 있으니 날을 잡아 예약을 먼저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