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호 출범 앞두고 전북도청 공직사회 '술렁'

민선8기 현장행정·기업유치 중점 운영 방점 과거 보고서 양산 등 부작용 재현 될까 우려 잦은 회의와 야근 등 과거 실패 사례 살펴봐야

2022-06-08     윤동길 기자
전북도청

오는 7월 민선8기 김관영호 출범을 앞두고 전북도청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은 공무원들의 역량에 따른 신상필벌 인사원칙과 현장행정, 기업유치 집중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경직된 관료주의 특유의 일하는 분위기 변화와 전북발전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들이다. 하지만 민선 4·5기 김완주 전 도지사 시절에도 현장행정과 기업유치 등에 도정 역량이 모아졌지만 페이퍼 양산 등 부수적인 부작용이 크게 대두된 일종의 거부감이 표출되고 있다.

당시 ‘3현(현장) 2청(내근)’ 등의 현장행정이 강조되면서 잦은 회의와 보고서 작성, 야근, 휴일근무 등으로 공직사회의 불만이 팽배했다. 기업유치도 질보다 양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숫자 늘리기에 치중하는 부작용도 초래됐다.  이 중에서도 보고서 양산의 문제점이 가장 컸다.

도정의 총괄부서인 기획실은 ‘호찌게스 부대’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전자결재 활성화, 대면보고 축소, 전결권한 하향화, 쪽지보고 활성화 등의 대책이 마련됐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에 일을 하다보면, 회의와 보고서 작성이 늘 수밖에 없고, 특유의 관료주의가 변화의 바람에 거부감을 표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송하진 도지사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회의시스템 개선과 실국장들에게 전결권을 상당부분 일임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이 기재부 사무관으로 행정조직 근무경험이 있지만, 중앙과 지방행저의 괴리가 분명하기에 과거 현장행정 강조속에서 나타난 부작용 속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의 실정보다는 시스템상의 접근방식만 고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의 한 중견 간부는 “간부들이 새로운 도지사 등 수뇌부의 눈치 보기로 연쇄반응을 일으켜 말단 직원에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수장이 모든 것을 챙긴다면 소신보다는 눈치 보기가 심화되면서 그 여파가 아래로 나타나는 일종의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