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 엄수

봉하마을 13주기 추도식에 1만8천명 운집 文 별도 연설은 안해.... 묘역 찾아 분향

2022-05-23     전광훈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라는  주제로 엄수됐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에는 1만 8000여명이 운집했고, 참석자들은 저마다 '노무현 정신'을 기렸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5년 전 당시 추도식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5년 만에 다시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검은색 양복에 흰 셔츠를 입고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추도식을 찾았다.

추도식에서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은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과 참배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났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직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는 그의 못다 이룬 꿈이 이 자리에 함께한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도 추도사에서 "깨어있는 시민들, 아직 숨 쉬고 있는 시민들이 그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 전 대통령이) 손 내밀어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추도식에서는 가수 강산에씨가 '지금',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두 곡을 연달아 부르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고 시민 조규애씨가 대표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추모 영상에서는 "우리 국민은 수많은 좌절을 통해 가슴에 민주주의 가치와 신념을 키우고 역량을 축적해왔다. 의미 있는 좌절은 단지 좌절이 아니라 더 큰 진보를 위한 소중한 축적이 되는 것"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과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추도식은 모든 추도식 참석자들이 '상록수'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전광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