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맞은 꽃집, 고민만 한가득...

2009-02-09     전민일보
인사철과 밸런타인데이, 졸업시즌이 몰려있는 2월 꽃시장 특수를 맞이하고 있지만 정작 꽃집들은 울상이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생산비가 크게 오른 데다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꽃 소비가 줄면서 별다른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8일 전주시 꽃집들에 따르면 장미 등 주요 꽃 가격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올랐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경기한파로 소비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인상된 꽃 가격을 현실에 반영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도 꽃 소비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자칫 소비부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주시 서신동 A 꽃집 관계자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도매시장의 꽃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올린 다면 더 위축될 것 같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화산동 B 꽃집 관계자 역시 “경영비는 갈수록 오르는 상황에서 매출은 줄어들고 있어 죽을 맛이다”며 “이달에는 밸런타인데이와 졸업 등 특수지만 경기불황으로 판매상황이 크게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더욱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연초 인사이동철에도 축하 화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며 “축하 화분 주문가격도 과거 5~10만원대에서 5만원 미만으로 낮춰지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