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인 부모, 카네이션 선물에 ‘울컥’

두드림협동조합, 어버이날 이벤트 32명 발달 장애인들, 이틀간 준비 사랑의 편지 등 감사의 마음 표현

2022-05-08     이정은 기자

 

“우리 아이가 사랑한다며 카네이션을 달아줬어요”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오전 두드림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만난 A(60대)씨는 가슴팍에 붙은 카네이션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버이날 행사에 깜짝 놀랐다는 A씨는 "아이를 키우며 힘들었었다"며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이를 보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두드림사회적협동조합(대표 최성원)은 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센터를 이용하는 발달 장애인들과 어버이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발달장애인들은 서툴지만 자신의 부모님들께 선물할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앞선 2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임실 선거리에 위치한 한국원예복지협동조합를 방문해 카네이션 프리져브드캔버스액자와 비누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었다. 
센터에서 배운 한글 솜씨를 발휘해 직접 사랑의 멘트까지 매직으로 꾹꾹 눌러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발달장애인 B씨는 “부모님에게 평소 마음을 표현하는게 부끄러웠는데, 이번을 계기로 평소 고맙고 미안한 부모님께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히 보호자 2명을 초청하는 깜작 이벤트를 준비했고, 참석한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전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벌어져 행사를 주관한 센터 사회복지사들도 큰 감동을 받았다.
그저 엉거주춤 손을 뻗어 카네이션을 엄마에게 내밀어 주는 것을 상상했지만, 발달장애인 C씨는 무릎을 꿇고 카네이션을 주며, 부모님께 큰절을 올렸다. 
행사에 참가한 보호자 D씨는 "평소 자식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느껴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센터를 통해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느라 마음 고생도 많고 힘들었지만, 오늘 행사를 통해 그간 고생했던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라 새롭게 느껴진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발달 장애인 32명이 참여했으며,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부모님, 어제보다 오늘을 더 사랑합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는 편지낭독, 효 시낭송, 장기자랑, 감사 인사, 노래 합창과 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발달장애인 E씨는 “부모님께 평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하기가 부끄러웠는데, 선물과 함께 사랑한다고 말해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한편, 두드림사회적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주간활동 서비스 사업,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 근로장애인 근로지원 서비스 등을 실시하며,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자주적 자립이 가능하도록 만들고자 설립된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