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방 첫날… “아직은 어색해요"

불안감·어색함에 대다수 착용 ‘노마스크’ 일부 시민도 눈에 띄여

2022-05-02     이정은 기자

 

566일만에 마스크에서 해방된 첫날이지만, 전주 도심 곳곳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을 찾기 힘들었다. 
2일 오전 전주시 팔복동 추천대교 인근 천변. 산책과 운동을 하는 시민 중 마스크를 벗은 이들은 보기 어려웠다. 
가족과 함께 운동을 하거나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서도 마스크는 벗지 않았다.
사람들이 밀집되는 곳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벗기 불안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전주시 팔복동에 거주하는 한모(61)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쓰던 게 습관이 돼서 이제는 벗으면 좀 어색한 것 같다"며 "사람들도 다 쓰고 있고, 나 혼자 벗기도 그렇길래 쓰고 있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 덕진공원을 찾은 대부분의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간혹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이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흡연이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중인 이모(21)씨는 "수업이 없는 날이라 공원에 나와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벗기엔 좀 눈치가 보여서 쓰고 있다"면서 "아직 코로나에 확진되지 않아 그런지 불안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이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마스크를 벗은 ‘노마스크’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던 박모(78)씨는 마스크 착용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참을 만큼 참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씨는 “오랜 기간 마스크 쓰면서 답답하기도 했고, 땀이 좀 있는 편이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며 "날도 점점 더워져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가 점점 불편했는데 이제 밖에선 편하게 벗을 수 있으니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마스크를 벗고 길을 걸으며 일행과 이야기를 하는 시민도 간혹 보였다.
이모(39)씨는 "마스크를 벗고 산책을 해도 되지만 인적 드문 곳에서는 벗고 사람들이 있으면 마스크를 다시 쓰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눈치가 좀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했다.
코로나19 유증상자와 고위험군, 다수가 모여 거리 유지 지속이 어려운 경우 등은 마스크 착용 적극 권고했다.
단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의 참석자 및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스포츠경기의 관람객은 실외여도 의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