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합종연횡’…파괴력 촉각

송하진 도지사 복심 이원택 의원 등 지지자 김관영 후보 지지 안호영 의원, 1차 경선 관문 넘지 못한 김윤덕 의원과 손잡아 결선투표 권리당원 등 지지층의 응집력에 따른 승부 갈릴 듯

2022-04-26     윤동길 기자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결선투표가 29일 종료되는 가운데 막판 합종연횡이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지선 판세에 촉각이 모아진다. 컷오프(경선배제)된 송하진 도지사의 지지자들은 김관영 후보에 합류했고, 1차 경선에 탈락한 김윤덕 의원은 안호영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 선출을 경선은 지난 23일 1차 경선결과 김윤덕 의원이 3위로 배수압축에서 배제됐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결선투표를 통해 김관영 후보와 안호영 의원 중 한명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1차 경선에서 3위를 한 김윤덕 의원은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하자 안호영 의원과 손을 잡았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윤덕 의원과 힘을 합쳐서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김윤덕 의원의 사무실에서 촬영한 사진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김 의원의 지지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송하진 도지사 핵심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특정세력에 의해 송 지사의 컷오프가 기획됐다면서 김관영 후보를 공개 지지한바 있다. 

송 지사의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와 시군조직 총괄 담당자 등이 대거 김관영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송 지사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원택 의원의 김관영 후보 지지는 판세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후보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제부안지역의 이원택 지역위원장과 민주당 핵심 당직자, 시장군수, 시군의원 출마자 전원과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송하진 지사가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후보

이원택 의원은 송 지사가 전주시장 재임시절부터 합류한 최측근이다. 송 지사의 컷오프가 결정되자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이런 말 해본다. 당신들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 도지사 결선투표를 앞두고 양 진영이 합종연횡을 통한 지지세 확산에 나서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송하진 지사는 3선 출마를 위해 14개 시군 조직을 다져왔기에 조직력 측면에서 김윤덕 의원(전주갑)을 앞선다는 평가이다. 
 
합종연회의 파괴력은 이번 결선투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나흘간의 결선투표에서 일반 유권자의 민심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정치권이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권리당원 표심은 응집력에 따른 양 진영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나머지 전북 국회의원들도 암암리 도지사 후보군을 놓고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6.1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2년뒤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전북지역 정치지형에 큰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이번 결선투표를 앞두고 합종연횡을 통한 후보들의 외연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조직을 가진 송심(宋心)을 얻은 김관영 후보와 김윤덕 의원의 지지를 받은 안호영 의원의 막판 지지층 결집 파괴력이 최대 승부처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