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면접 예비후보들, '후련-아쉬움' 교차

9개 지역 기초의원 공천 전쟁 시작 18명 면접관들 10분씩 면접 진행 동지애 나누며 선의의 경쟁 다짐

2022-04-14     홍민희 기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00시의원 출마를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에 출마를 원하는 도내 공천 후보자들이 면접을 위해 삼삼오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모여들며 공천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13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9개 지역 기초의원에 도전한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오후 면접은 1시 3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면접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도착한 예비후보들이 일찌감치 모여들면서 1시 15분부터 민주당 전북도당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자기소개서를 프린터 한 종이엔 빨간 볼펜으로 칠한 줄이 여러겹 덧데여 있고 수없이 폈다 접었다 하는 모습에선 후보자의 초조한 마음이 엿보였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바람막이 점퍼에 자신의 지역구와 이름을 새긴 옷을 입은 예비후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면접 차림의 정석인 어두운 계열의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등장한 후보들도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역마다 받을 수 있는 공천 티켓은 정해져 있기에 같은 지역 면접자들은 경쟁자일 수 밖에 없지만 서로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해 주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켜주려 손을 맞잡는 등 동지애를 과시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면접에 참여한 예비후보 A씨는 "첫 도전은 아니지만 여전히 처음과 같은 심정으로 떨린다"며 "그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고 각오를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 B씨는 "아무래도 예전에 탈당을 했던 이력이 있어 그 부분에서 감점요인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 부분을 만회하기 위한 저만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살려 기초의원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윤준병 민주당 도당 공관위원장을 필두로 총 18명의 면접관들이 양쪽에 늘여 앉은 면접실로 5~6명의 공천 후보자들이 동시에 입장해 10분씩 면접이 진행됐다.

면접을 끝마친 예비후보들은 때로는 후련한 표정으로,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조금은 아쉬운 표정으로 문 밖을 나섰다.

면접에 참여한 예비후보 C씨는  "면접 분위기가 훈훈했다"면서 "자기소개를 한 이후 지역현안 등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질문의 수준과 내용적인 측면 모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여성 정책과 관련된 질문도 많아서 민주당의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첫 도전한다는 예비후보 D씨 또한 "공부하지 않으면 대답할 수 조차 없는 어려운 질문들이 많았다"면서 "임기응변으로 대답한 것도 많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