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도심 천덕꾸러기 전락

2009-01-12     전민일보

최근 고유가로 연탄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연탄재 수거는 일주일에 2번 지정한 날짜에만 수거되고 있어 연탄 이용 가정이나 상가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전주시 효자동 모 이발소 앞에는 연탄재 10여장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최근 이발소 주인 김모(54)씨는 LPG가격 급등으로 상점 난방비를 줄이려고 연탄을 사용하면서 매일 3장 가량의 연탄재가 발생, 수시로 가게 앞에 쌓아놓고 있었다.
하지만 연탄재 수거는 일주일에 1번 가량 지정폐기물 차량이 수거해가고 있어 최고 20여장의 연탄이 가게 앞에 쌓일 경우도 많다.
골목길에 가게가 위치해 있어서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연탄재가 까지 놓여있어 차량이 지나가면서 연탄재를 쓰러뜨리거나 지나가는 아이들이 발로 차는 등 도로를 어지럽히기 일쑤이지만 쓰지 않은 연탄을 놓아둘 곳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연탄재를 길가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김모씨는 “연탄재는 매일 3장씩 나오고 있지만 수거차는 일주일에 한번가량 밖에 오지 않아 상점 앞에 내놓을 수밖에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아이들이 장난삼아 발로 차거나 지나가는 차량들이 살짝 치기만 해도 부셔지기 일쑤여서 매일 수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탄재가 아무소용이 없는 매립용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예전에는 연탄재하면 밭에 부셔서 뿌리거나 겨울철에는 눈길 미끄럼방지를 위해 뿌리면서 귀한 대접을 받기도 했다.
현재 연탄재는 중금속여부 등이 속속 밝혀지면서 지정폐기물로 전락, 매립밖에 대안이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과 함께 도심미관을 저해하고 있어 주민 불편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수거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양구청에서 청소차량과 지정 폐기물 차량이 일주일에 2번씩 돌면서 유리나 사기 그릇 등 매립용 쓰레기와 함께 수거하고 있다”며 “지정폐기물 차량 운행 횟수를 늘리는 등 연탄재 수거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