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근시인(전북대교수), 시집 '나는 너의 풍경이되어' 출간

2021-12-16     김영무 기자

 

담백하고 따뜻한 시의 언어를 통해 다양한 감정과 일상을 표현하고 있는 안정근 시인(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이 네 번째 시집 '나는 너의 풍경이 되어'(문예원)를 출간했다. 시인은 오랫동안 묵혀둔 시의 조각들을 세상에 처음 내보인 지난 2015년 '주머니에 별 하나' 이후 2년에 한번 꼴로 따뜻한 언어의 시를 세상에 내놓고 있다.

삶의 다양한 조각, 일상에서의 대상의 연관성, 관계에 대한 묘사 등을 쉬운 문체의 시어로 표현해내는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서도 늘 보여주었던 서정의 뜨락을 펼쳐 보인다. 이번 네 번째 시집에서는 그가 그동안 시 작업에서 견지해 온 대상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어 연작한 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언어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언어의 본질과 화용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도 접할 수 있다. 그의 시는 시적 대상에 대한 단편적 묘사보다 그 대상이 주변에 미치는 상호 관계에 대한 묘사에 시선을 더 보내왔다. 이번 시집의 제목에서 보이듯 나는 너의 풍경이 되고 너는 나의 풍경이 되는 우리의 관계 같은 것이다.

‘내 마음의 군불’과 ‘가끔은 깊은 생각에 잠겨’, ‘그래서 반짝이는 그날’ 등 3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가끔은 멀어지고’, ‘가끔은 생각에 빠지며’, ‘가끔은 까칠해져 글을 쓰는’ 시인의 자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시집에서도 역시 시인은 소박하고 섬세하지만 가능한 쉬운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선다. 글쓰기란 어려워서는 안 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알 수 없는 글이나 무딘 생각은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아무런 흔적도 남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때문에 시 작업은 상처를 보듬는 시선이며, 우리 내면에 잔잔하면서도 삶을 다시 조명할 수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 시인은 말한다. 시인 안정근은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학교(오스틴)에서 유학해 1987년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