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님 모시기 전쟁"...위드코로나 이후 아르바이트생 수요 충당 안돼

- 25일 기준 아르바이트 구인 어플에 전주지역 3200여건 글 올라와 - 편의점 알바생은 더욱 구하기 힘들어 가족끼리 돌아가며 운영하기도 - 카페 운영하는 50대 소상공인 "알바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글 계속 올려도 연락 없어"

2021-11-25     이정은 기자

 

“최저시급 이상을 주고 싶어도 문의 전화도 안오니 답답하네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몰려드는 손님에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알바님 모시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뚝 끊겼던 손님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면서 일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25일 기준 아르바이트 구인 어플에는 전주지역 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글이 3200여 건이나 올라와 있었다.

다른 어플 역시 1800여 건의 구인글이 올라오는 등 시간이 지나도 구해지지 않자 글을 재차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알바생들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됐지만 적은 시급에 알바생들은 쉬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경우 이제야 겨우 장사를 재개하는 상황이기에 시급을 올릴 수가 없는 실정이다.

지금 당장 일손이 필요한 상황이라 소상공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시급을 올려 알바생을 채용하고 있다.

전주 팔복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34)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구해지지 않아 온 가족이 동원됐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글을 이미 수 차례 올렸지만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을 비울 수 없어 점장인 박씨가 야간에도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 종일 편의점에 매여있을 수만은 없는 터라 급한 일이 있을 때는 부모님까지 동원해 온 가족들이 돌아가며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낮에는 주로 부모님이 교대로 편의점을 봐주시는 상황이다"며 "알바생이 그만 두고 새로운 알바생을 구하고 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 제가 대신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신동에서 카페를 운영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어 간다는 김모(59)씨는 최근 한 고비를 넘겼다.

드디어 아르바이트생을 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아르바이트생이 구해지지 않는다는 소식에 카페를 오픈하기 전부터 글을 올렸다"며 "그렇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중 3일 전 지원자의 연락을 받아 겨우 함께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바생을 구해서 한시름 놓았지만 마감 시간에 일을 할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마냥 웃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