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혐의로 보호관찰 끝낸 엄마, 참회의 편지 보내

2021-11-19     홍민희 기자

"앞으로 마음 변하지 않고 열심히 잘 살아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고 싶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보호관찰을 끝낸 30대 여성이 지난 날을 참회하며 전북 군산보호관찰소에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 확인됐다.

18일 군산보호관찰소에 따르면 아동학대죄로 2년간 보호관찰을 받아온 A(39)씨는 편지를 통해 "혼자 육아를 담당하다보니 너무 힘들었다"며 "부모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 훈육을 핑계로 아이를 학대했었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상한 남자와 만나 의도치 않게 미혼모가 됐다"며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초반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에 거부적 태도로 일관했지만, 담당 보호관찰관의 따뜻한 관심과 같은 엄마라는 공감대 형성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나갔다고 보호관찰소는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주변에 도움 덕에 아이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집도, 옷도, 먹을 것도, 일자리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자격증도 가질 수 있게 돼서 앞으로는 힘들어서 범죄를 저지르는 실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길복 소장은 "아동학대 사건은 경미한 사건이라도 중대범죄화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평소 업무에 대한 열정과 인권보호 의식이 가슴에 녹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며 담당 보호관찰관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