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이 성장 막는 척추측만증, 한방치료 도움

2021-11-18     길문정 기자
광덕안정한의원

인체의 기둥이자 중심인 척추(脊椎). 그러나 척추의 건강은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다.

좌식 생활이 척추에 부담을 주고, 바르지 못한 자세가 척추를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뼈가 유연한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자세의 영향을 받아 척추가 휘어지기 쉽다.

소아∙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척추질환 중 하나는 바로 척추측만증이다. 척추는 정면에서 보면 일직선으로 곧은 모양을 띠는데, 척추측만증인 아이들은 정면에서 봐도 C자나 S자로 굽어 있다.

의자에 앉을 때 한쪽으로 기대 몸을 틀어서 앉거나, 한쪽 어깨로만 무거운 가방을 메거나, 짝다리로 서는 등의 잘못된 습관이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일시적으로 허리가 휜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구조적 척추측만증으로 나뉜다.

구조적 척추측만증은 척추 자체가 꼬이고 만곡이 생겨서 점점 진행하는 상태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척추측만증의 증상적 특징은 신체의 비대칭이다. 척추가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서 있을 때 골반과 어깨의 양쪽 높이가 다르며, 땅을 짚으면 한쪽 등이 튀어나와 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요통과 어깨 결림, 두통 등이 나타난다.

동의보감에서는 척추측만증을 등이 굽는 ‘배구루(背傴僂)’라 하여, 습한 기운이 몸에 침입해 등이 굽고 다리가 오그라들며 척추뼈 사이의 뼈마디가 도드라지는 병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한방에서는 습한 기운을 내려주고 휜 척추를 교정해 척추 만곡의 진행을 막기 위한 보존적 치료들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관절과 뼈를 바로잡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척추가 원래 모양으로 회복되도록 도와주며, 침과 약침을 병행하여 근육과 인대의 경결을 풀고 신체의 균형을 맞춰준다.

척추를 교정한 후에는 그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습한 기운을 완화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청소년기에 척추측만증을 앓는 경우, 신체가 발달하면서 척추 만곡이 급격해져 통증이 심해지거나 성장이 방해받을 수 있으며 알레르기와 집중력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받았다면 가급적 초기에 치료받는 한편, 허리 주변의 근력을 키우는 스트레칭을 병행하고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 광덕안정한의원 신촌점 최원석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