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전북지역 다문화 결혼 급감

2021-11-08     김명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나라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아내 또는 남편과의 혼인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 또는 귀화자인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국내 전체 출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그만큼 저출산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1년 전에 비해 8544건(-34.6%) 감소했다. 이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이전까지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왔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은 21만4000건으로 2만5657건(-10.7%) 줄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낙폭이 컸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7% 감소한 7.6%로 집계됐다.

전북지역 다문화 혼인 건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00건이었다가 지난해 530건으로 줄었다.

전북 다문화 결혼 비중도 2019년 11.2%에서 8.6%로 2.6% 감소했다.

다문화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66.4%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가 각각 18.7%, 14.9%로 집계됐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 남편 국적은 중국이 8.4%로 가장 많고, 미국과 베트남이 각각 7.0%, 3.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아내 국적은 베트남(23.5%), 중국(21.7%), 태국(10.7%) 등 순이었다.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는 계속 줄고 있지만 전체 출생아 수 감소세가 더 가팔라 비중은 커졌다.

다문화 출생아는 1만6421명으로 전년 대비 1518명(-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2000명으로 3만339명(-10.0%) 줄었는데 이에 비해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 보다 0.1%p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북지역 다문화 출생아는 2019년 726명에서 지난해 626명으로 100명 줄었다.

각 지역별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8.5%), 전남(7.9%), 전북(7.7%) 순으로 높고, 세종(3.3%)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0.7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2.7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출입국을 제한하다 보니 국제 교류, 이동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혼인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