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산망 전국에서 오류 발생...도내에서도 불편·불만 속출

- 25일 오전 11시께 KT유·무선 네트워크에 오류 발생...장장 37분간 '먹통' - 도내에서도 통신먹통, 결제 오류 등 불편 발생...특히 점심 즈음 발생해 식당가 혼선 - KT전북본부 관계자 "오류는 해결...원인과 피해규모 파악 중"

2021-10-26     홍민희 기자
KT

 

"밥 시간때에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25일 오전 11시께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KT 전산망 오류로 인해 도내에서도 크고 작은 불편이 잇따랐다.

KT 인터넷망이 원인 모를 장애로 정오까지 37분이란 짧지 않은 시간동안 '먹통'이 되면서 KT 가입자는 물론이고 KT 망을 사용하는 기업과 학교, 음식점 등에서 혼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전주 신시가지에서 점심장사를 시작한 A(60)씨는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결제를 위해 카드를 내밀었다가 승인이 나지 않는 것을 보고서야 KT 전산망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해결방안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A씨는 "우리처럼 점심 장사로 먹고 사는 집들은 이럴 때 어떡해야 하는 거냐"며 "계좌이체도 먹통이 돼 안된다는 고객들에겐 결국 외상을 달아줄 수 밖에 없었다"고 짜증섞인 대답을 했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B(30)씨 역시 휴대전화가 사실상 '고장'이 난 셈이어서 중요한 연락을 놓치는 등 업무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B씨는 "사람만나는 게 일이라 휴대전화는 꼭 필요한데 점심 즈음해서 전화도, 문자도 되지 않아 곤혹스러웠다"며 진땀을 훔쳤다.

이밖에도 KT 망을 사용하는 전북도청을 비롯한 관공서와 학교 등에서도 전산망 오류로 인해 업무에 직·간접적인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당초 트래픽 과부하를 토대로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추정했으나, 재검토 후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KT 전북본부 관계자는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고, 파악되는 대로 추가설명 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