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아버지의 길' 국내 정식 개봉

2021-09-30     김영무 기자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 30일 국내에 정식 개봉했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지난 4월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아버지의 길>을 개막작으로 확정하며 “현대사회의 어정쩡한 사회보장제도, 어려운 이들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고 도리어 상처를 주는 허울뿐인 제도”를 되짚는 수작이라 소개한 바 있다.

<아버지의 길>은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인 니콜라가 사회복지기관에 의해 빼앗긴 아이들을 되찾고자 중앙 정부의 장관이 있는 수도 베오그라드로 떠나는, 300km의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세르비아 감독 스르단 고루보비치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관객상과 에큐메니칼 심사위원상: 파노라마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2020 캘거리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2020 FEST 국제영화제 3관왕(남우주연상, 페데오라 심사위원상, 스렐라아르투아상), 2021 더블린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2021 트리에스테영화제 장편영화 관객상, CEI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시상대에 오름으로써 예술영화로서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이번 <아버지의 길> 수입 및 개봉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중점 추진 사업 중 하나인 독립영화 판권배급사업의 일환이다. 그간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산업계의 양적 확장과 질적 성장에 기여하고, 국내 관객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해외 예술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전주국제영화제는 2009년 스페인 실험적인 영상미학을 개척한 페레 포르타베야 감독의 <바흐 이전의 침묵>를 시작으로 헝가리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시네아스트인 벨라 타르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자 불후의 수작으로 알려진 <토리노의 말>, 현대영화의 전설인 장 뤽 고다르 감독의 <필름 소셜리즘> 등 국내 개봉이 여의치 않은 거장들의 작품들부터 대중 관객들의 눈높이와 감성을 놓치지 않는 작품들까지 총 12편의 해외 예술영화를 발굴해 국내에 선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수입, ㈜엣나인필름의 배급을 통해 오는 9월 30일 개봉하는 <아버지의 길>은 지난 15일 언론배급 시사회와 27일, 28일 일반 시사회를 거치며 국내 평단과 관객의 기대를 모았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