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극복하고 학생회장 선거 출마한 임성택 학생 잔잔한 감동

2021-09-23     김영무 기자
장애극복하고

 

입학할 때부터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특수학생이 장애를 극복하고 초등학교 회장선거에 출마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된 전주하가초 전교학생회 임원 선거에 아주 특별한 후보가 입후보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특수학생인 6학년 임성택 군이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누구나 평등한 기회를 가지고 학생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배가되고 있다.

임성택 학생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즐거운 학교’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코로나로 바깥 활동에 제약이 많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연을 맺게 된 고양이와의 즐거운 시간을 생각하며 친구들과 함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직접 키우고 있는 ‘포도’라는 러시안블루 고양이와 함께 선거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공약을 접한 학생들은 ‘정말 학교에서 고양이를 키울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투표에 참여했다. 4~6학년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는 고금결 학생이 127표로 학생회장에 당선됐으며 임성택 학생은 44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임성택 학생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1학년에 입학했으나 6년의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전교학생회 회장선거에 입후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아름다운 도전, 친구들과 함께 나눈 소중한 시간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임성택 학생은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등교할 때 현관에서 1인 선거운동을 했는데 여러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를 알릴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