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동산 의혹 의원 탈당권유 및 제명

국민의힘은 24일 오전 최고위 회의를 열고, 전날 국민권익위로부터 통보 받은 부동산 의혹 의원(12명)에 대해 5명은 탈당권유, 1명은 제명으로 결론을 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열렸으며, 해당 의원의 명단 공개 여부, 징계 수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의원들의 소명을 듣고, 이에 대한 적절성을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는 의견이 있어 결론을 내기까지 7시간 정도 걸렸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 도중 기자들의 질의에 "지금 원내지도부와 지도부가 같이 모여서 권익위에서 제기한 개별의원들의 각종 사안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더불어 화상연결을 통해 해당 의원들께 구체적 해명을 듣고 있다"고 설명하며 구체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7시간이 지난 후 이준석 대표는 "장시간 논의한 끝에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의 뜻을 모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조속히 (당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권익위 전수조사 결과에 포함된 의원 12명 명단과 처분 내용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조치 내역을 보면, 초선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에게는 당 규정상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 등 5명에게는 탈당 권유 처분을 각각 내려졌다.

국민의힘의 탈당 권유는 당사자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 처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앞서 구두로만 이뤄졌던 민주당의 탈당 권유 조치보다 조금 더 강제력이 있는 조치이다.

당초 12명 의원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으나 대책 수립 후 강기윤,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송석준, 안병길, 윤희숙,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석, 한무경 의원 등의 이름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 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압박을 가하고, 국민의힘의 처리 수준을 예의주시할 태세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는“그동안 우리 당을 맹렬히 비판해 온 국민의힘이야말로‘내로남불의 정석'이다”며, “이준석 대표께서는 저희보다 “더 강하게 대처하겠다” 공언해 오셨다“고 말해 이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