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입시제도, 학교수업 수능점수 몰입케 해 정책과 현장의 격차 유도 주장

2021-08-17     김영무 기자

현행 대학 입시제도가 학교수업에서 영어수학 문제풀이능력과 수능점수를 우선시 하도록 한다는 학생들의 설문결과가 나왔다. 이항근 교육감 출마예정자는 이같은 학생정책 설문결과를 공개하며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육정책과 실제 현장 교육의 격차가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항근 교육감출마예정자는 17일 교육자치연구소가 도내 학생 1074명(중학생 428명, 고등학생 6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과정, 수업과 평가의 내용과 방법, 고교학점제, 기초학력 강화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대학 입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학교수업을 통해 문제해결능력,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운 것을 삶에서 실천하는 능력(37.1%)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역량(28.9%) ▲창의적 문제해결능력(20.6%) 순으로 답변했다. 영어수학 중심의 문제풀이능력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3.8%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학입시를 고려할 경우 학교수업에서 추구해야 할 학력을 묻는 질문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대입에 필요한 내신과 수능점수(35.7%) ▲영수중심의 문제풀이 능력(18.8%) ▲창의적 문제해결능력(17.3%) 순으로 바뀌었다. 또한 도내 고교생들은 대학입시와 관련 정시보다는 수시전형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대입전형을 묻는 질문에 ▲수시 학생부종합전형(32.8%) ▲수시 학생부교과전형(18%) ▲수시 실기전형(5%) 등 55.8%가 수시모집전형이라고 답변했다. 정시 수학능력시험이 유리하다고 답변한 학생은 8.5%에 머물렀다. 그러나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대입전형을 묻자 응답자의 30.8%가 정시 수학능력시험이라고 답변해 학생들이 입시전형을 놓고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학생들은 수업내용, 방식과 관련, 모듬 학습과 토론형식을 선호했으며 현행 교육과정에서 가장 좋은 점을 인문, 자연 교차선택이 보장되는 것으로 꼽았다. 이 교육감 출마예정자는 “이번 정책설문조사결과 학교교육과정과 수업내용, 방식에 대한 생생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확인했다”며 “수업 현장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