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근 도의원 송곳 질의 눈길

도정 문제점 추궁등 집행부 압도 정보력 돋보여 스타 탄생 예고

2006-07-23     신성용
전북도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의 문제점과 김승수 비서실장의 불법 인사를 지적해 김완주 지사의 사과를 이끌어낸 도의회 김연근 의원(민주 익산4)이 단번에 스타의원으로 급부상했다.

김 의원은 초선의원 답지 않은 깊이 있는 정보수집과 자료정리, 논리정연하고 송곳같은 질문으로 집행부를 압도해 화제를 모았다.

20일 도의회 행자위의 자치행정국 업무보고 청취는 조직개편안이 화두였다.
그러나 조직개편안이 행자위에 회부됐지만 의안심사 등 공식적인 일정과 계획이 잡히지 않아 시비를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김 의원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조직개편안이 졸속으로 추진된 것으로 확인시켰다.

김 의원은 “조직진단 용역이 누구의 지시에 의해 추진됐느냐”며 용역발주의 적정성 여부를 따졌다. 이를 단초로 여론 수렴 절차가 부실했으며 예비비를 사용한 것도 잘못이라는 사실을 들춰냈다.

이 과정에서 김의원은 신문 보도를 스크립해 자료로 제시하고 현장에서 참석 공무원을 대상으로 여론 수렴 여부를 확인하는 노련한 질문으로 집행부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오후로 이어진 자치행정국 업무보고에서 김승수 비서실장이 인사발령 없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벍혀냈다. 

도지사 비서실장은 일반직으로 보직하도록 돼있어 조례개정을 통해 별정직으로 변경해야 발령이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김 실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을 규명해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눈부신 활약으로 결국 김완주 지사가 21일 도의회 행자위를 방문해 이에 대해 사과하고 협조를 당부해야 했다.

“제가 미흡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몰고 온 파장에 비해 오히려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행정은 과학입니다. 과학적인 행정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도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웰빙행정이어야 합니다”
김 의원은 행정을 이 같이 정의하고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를 대결구도가 아닌 파트너십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고 기본기에 충실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익산 남성고와 원광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익산시체육회 전무이사 시절 급여를 반납하고 자원봉사자로 근무해 화제를 모았다. 참여자치연대 시민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