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학생, 그동안 받은 장학금 전액 후배위해 써달라며 기탁

2021-06-17     김영무 기자

 

"받은 사랑,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전주시내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며 익명으로 그동안 받은 장학금 전액을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생은 전날 김승환 교육감을 찾아와 자신이 중·고등학교 시절 받은 장학금 전액 277만 2000원을 전달했다. 

이 학생은 "중학교 내신 성적이 좋아 장학금을 받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겪은 사춘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다시 장학금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이 장학금이 의미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나라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김승환교육감은 “함께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탁한 학생의 뜻에 따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에도 퇴직을 앞둔 전라북도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원이 “후학들의 배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해 달라”며 익명으로 전북교육청 사랑의 장학금고에 1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