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후 경영본부장(경기도청소년수련원) 퇴임 인터뷰

“겸손을 이기는 것은 세상에 없다”

2021-06-11     이민영 기자
성준후

성준후 본부장(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은 퇴임을 앞두고 지난 10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성 본부장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현재까지 이 곳, 경기도 청소년수련원에서 짧은 기간 동안 근무했다.

그렇지만, 그는 장기 근무자 못지 않은 애정과 추억이 있는 곳으로 느낀 것 같다. “곧,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움만 남고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살았던 대부도를 떠나게 되니 삭막한 도시환경에서 적응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그는 퇴임을 앞두고 수련원 이곳 저곳을 산책하면서 평소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어떤 때는 산책하다 수련원을 타고 넘는 공기를 붙잡고 한참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수목을 보면서 “너 왜 이렇게 이쁘니” 하면서 말을 건네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를 건드려 보기도 했다. 정말 자연 속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처음 부임했을 때를 생각하면 수련원의 경직된 환경과 이에 적응하려는 그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모양이다. 누구나 당시는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듯...

성 본부장은 “당시 직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을 했다”고 술회했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장께서 부임해 그간 현안들을 성과로 만들어 내면서 일취 월장해 나간 것이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재직 중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를 꼽는다면, 노동이사제를 들겠다고 했다. 그는 “노조가 활성화돼 3명이던 조합원이 전직원의 과반수를 넘겨 노동자들의 단결권이 강화돼 노동이사제까지 실시돼 회사경영에 회사직원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을 큰 성과”라 밝혔다.

또 하나는 “대다수 시군이 청소년재단이 없어 애로를 겪는데 반해 이를 해소하고자 관련부서를 설득해 경기도 청소년재단의 설립이 눈앞에 두게 된 것”을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성준후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영본부장은 “‘겸손을 이기는 것은 세상에 없다’라는 어느 선배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살았는데 살다 보니 이게 내 인생에, 아니 내 삶에 가이드가 됐다”며 허허로운 웃음을 지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앞서 말한 ‘경기도청소년재단’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떠난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또한 애정을 가졌던 경기도 청소년단체 협의회에 대해서도 완성을 보지 못하고 퇴임한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성준후 본부장은 앞으로 “청소년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소외된 청소년이 없고, 또한, 청소년이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좋은 나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남은 여력을 쏟아 부어 이 부분에 기여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