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여성 근로환경 후진성 개선돼야

2021-03-09     이대기 기자

8일로 세계여성의 날 지정 113주년이 됐지만 전북지역 여성들의 근로환경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날 행사는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참정권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그 효시이며 올해로 113돌을 맞이했다. 

공식적인 세계여성의해는 1975년 UN(United Nations:국제연합)에 의해 지정됐고 그 해를 시작으로 첫 세계여성회의는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됐다. 

여성의 날의 세계적 제정은 향후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고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을 확대하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일련의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세계적 노력들을 보며 과연 우리의 여성인권과 사회전반의 지위는 현실적으로 어떠한 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어제(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북지역 여성들의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북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었던 지난해 노동자회에 접수된 여성들의 근로상담 건수는 867건에 달한다.

유형별는 임금체불이나 부당해고 관련 근로조건 상담이 472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육아휴직·출산 전 휴가 등 모성권 침해에 대한 상담도 301건이 접수됐고 직장 내 성희롱 호소도 94건에 이른다. 

게다가 상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가적 재난이라는 명목 하에 자행되는 부당해고, 사직강요, 임금체불, 성차별 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도내 여성 근로자들에 대한 불평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높은 비정규직·임시직 비율, 허술한 고용 관련법, 결여된 사업주의 의식 등이 맞물린 결과로 이해된다.

전북 여성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고용과 돌봄의 위기라는 극한의 성차별을 마주하고 있고 심지어 경제 불황의 이유로 가장 먼저 해고되거나 지나칠 정도로 많은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인해 세계여성의 날 행사가 전북에서 진행되지 못했다. 

여성은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의 발전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여성 근로자의 기본권이 지켜지는 사회,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여성과 남성 모두의 과제이고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 높은 평등을 성취하도록 차제에 전북도 등은 적극적인 양성평등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113돌 셰계여성의 날을 계기로 우리사회가 여성의 근로환경과 성 평등에 대해 다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