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지도에 정읍사 망부석 표기되어 있다”

이도형 정읍시의원, 동여비고·지나조선고지도·동여고실 등 자료 발견

2021-03-07     김진엽 기자
동비여고

정읍시의회(의장 조상중) 이도형 의원이 400년 전 조선시대 지도에 정읍사(井邑詞) 망부석(望夫石) 위치가 표시되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도형 의원에 따르면 정읍지역 향토사학자 곽형주씨로부터 고부 두승산 옆에 망부석 표시가 있는 고지도 복사본을 받은 뒤 경북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한 동여비고(東輿備攷)를 구입해 사진 속 고지도가 동여비고 70쪽을 복사한 것임을 확인했다.

동여비고는 20081222일 보물 제1596호로 지정된 고지도이며, 함경도부터 제주도까지의 우리나라 전국 도별도(道別圖) 및 군현도(郡縣圖) 32종의 지도를 수록한 지도책으로 제작연대는 숙종 8(1682)으로 추정되고 있다.(국사편찬위원회 이상태)

이 의원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지나조선고지도(支那朝鮮古地圖)에도 망부석이 표기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지나조선고지도는 동여비고보다 60여년이 앞선 1623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또한 지난 4일에는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에 소장된 동여고실(東輿考實)에도 망부석 표기가 있음을 발견했다.

동여고실 제7장에 혜릉(숙종비 심씨)의 표시가 있음을 감안할 때 숙종 말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려대학교 한국학자료센터)

동여비고와 동여고실의 내용은 거의 같으나 정읍지역에 대한 내용이 동여비고는 한 페이지에 그려져 있고 동여고실에는 두 페이지에 나뉘어 표기되어 있다.

그동안 정읍사 망부석 위치에 관해 동국여지승람, 정읍현읍지, 대동여지지 등 상당수 고문헌에 정읍현 소재지로부터 북쪽 10리에 있다는 기록은 있지만 지도에 표시된 것은 일반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

정읍지역 향토사학계에서는 구전 전설을 바탕으로 정읍사 망부석의 위치가 북면 승부리, 망제동, 괴바라기(군대동) 등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도형 의원은 고지도 검색을 통해 지역별 군현지도에 자세한 내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했으나 정읍지역 군현지도에서는 망부석 표시를 발견할 수 없어 아쉬웠다앞으로 정읍사 망부석 위치 연구에 향토사학계와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