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조 29일부터 총파업 돌입... 전북지역 택배대란 없을 듯

-화물연대 전북지부 택배노조 “특수기, 물량을 볼모로 한 투쟁 없을 것” -타 지역 물량 배송지연 등 일부 혼선 불가피

2021-01-27     정석현 기자

택배기사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지 6일 만에 택배노조가 또 다시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설 명절 전북지역에서의 물류 대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9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 로젠 등 5개사 조합원 5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택배노조의 총파업 선언과는 별개로 전북지역의 경우 상당수 택배기사들이 특수기 물량을 볼모로 투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설 명절 택배 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화물연대 전북지부 택배노조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도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상적인 배송업무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이외 대다수 택배기사들도 이번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내 택배기사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30%, 서비스연맹 소속 10%, 나머지 비조합원 7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화물연대 전북지부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노사 간의 갈등인데 도민과 소비자를 볼모로 투쟁할 수는 없다”면서 “혹시 모를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배송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명절을 앞두고 타지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한 배송 지연 등 일부 혼선은 불가피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도내 한 택배기사는 “비대면 선물 전달 분위기와 설 명절이 맞물리면서 평소보다 50%이상의 물량폭주가 예상된다”면서 “분류작업 거부 등으로 타 지역에서 오는 물량이 지연될 수도 있어 도내에서도 배송 지연의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전북지부 택배노조는 이와 별개로 분류도우미 지원 등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쟁의 행위는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또 다른 택배기사는 “현재 분류도우미 지원책으로 회사나 대리점에서 박스 당 10원 정도 지급한다. 이 금액으로는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힘들다”면서 “이는 10원씩 지급할테니 알아서 하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분류도우미 지원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나 대리점들 마다 환경이 다른 상황이다. 형식적인 합의로는 달라질게 없다”며 “지역과 대리점 실정에 맞게 현장에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