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의 25일 임시총회 열려...선거권 부여 여부 결정

2021-01-24     김명수 기자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다음 달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3명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임시 의원총회까지 열리게 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전주상의 회장 선거는 간접 선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회원들은 납부하는 회비 규모에 따라 표를 행사해 의원 90명을 선출한다. 의원 90명은 다시 각 1표의 권리를 가지고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의원 선거에서 우호적인 의원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따라 사실상 회장 당락이 결정되는 것, 

이 때문에 후보들은 신규 회원사 확보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실제 전주상의는 최근 6개월 만에 선거권이 있는 회원사가 4배로 폭증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상당수 다른 지역 상공회의소는 관련 정관을 바꿨지만, 전주상의는 관행대로 기존의 정관을 유지하고 있다.

“매표행위를 묵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한 후보가 과반이 넘는 신규 회원사를 확보했고, 이에 분노한 나머지 후보들이 신규 회원사들의 투표권 제한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25일 일부 회원들의 요구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는 차기 전주상의 의원 90명을 뽑는 선거에서 신규 회원사들의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게 핵심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규 회원사 중 일부는 “기존 회원사의 기득권 지키기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투표권 박탈 결정이 나올 경우 법적 싸움까지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이번 선거과정을 보면 온갖 부패와 고질적인 병폐의 한국정치판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전주상의는 회장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상의 회장 선거 후보는 김정태(68·대림석유) 부회장, 김홍식(65·전북도시가스) 부회장, 윤방섭(68·삼화건설사) 부회장 등 3명이다. (가나다 순)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