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폭력 줄었지만 사이버폭력은 증가했다

전북교육청, 2020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1123명 학폭 피해 응답...전년대비 1046명 줄어 코로나19 영향 온라인수업 증가해 사이버폭력은 늘어

2021-01-23     이재봉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정규 수업시간이 줄면서 전북지역 초.중.고 학교의 폭력 피해건수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실과 복도 등 학교 안보다 사이버공간 등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 비중도 증가했다. 

23일 전북교육청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생(초4~고2) 8만9000여명 가운데 1123명(1.3%)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대비 2169(2%)명에 비해 1046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는 전국 시.도교육감이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2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도내지역에서는 학생 13만2000여 명 중 67%인 8만9000여 명이 참여했다.

도내 학교급별로 살표보면 초등학생이 727명(응답률 2.4%)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이 285명(0.9%), 고교생이 108명(0.4%)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해 4.7%(1572명)에서 대폭 감소했으며, 중학생의 경우에도 소폭 감소했다. 고등학생은 전년도와 비슷했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언어폭력이 33.3%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이 23.9%이었다. 신체폭행은 8.8%, 강요는 6.3%, 성관련은 4.5%였다.

특히 사이버폭력이 지난해 8.3%에서 11.8%로 크게 증가했다. 사이버폭력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해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 졌기 때문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발생 시간은 쉬는 시간(34.8%)과 점심시간(19.0%)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하교 이후(14.2%)와 정규 수업시간(7.4%)이 뒤를 이었다.

장소는 교실 안(33.6%)과 복도(12.6%), 급식실 및 매점(9.2%)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 공간도 9.7%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가해 이유는 ‘장난으로’가 32.2%로 가장 높았고, ‘나를 괴롭혀서’가 15.9%, ‘마음에 안 들어서’가 13.5%로 조사됐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04명으로 전년 대비 409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를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398명으로 전년도 보다 329명이 감소했다. 중학생은 48명이 감소한 80명, 고등학생은 30명이 감소한 24명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폭력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한 영향이 크지만 각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올해도 학교별 맞춤형 어울림 프로그램 사업이 정착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각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되면서 학교현장에서 회복중심 생활교육의 폭이 넓어졌고 관계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노력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