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금계란...설 앞두고 무서운 밥상 물가

2021-01-21     김명수 기자

설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양파 마늘 등 농산물과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긴 장마와 태풍 탓에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달걀은 30개들이 한 판에 6000원이 넘고, 닭, 오리고기 가격도 예년보다 비싸졌다.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품목들이 밥상과 차례상에 필수품목으로 오르는 만큼, 소비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사과 소매가격(10개)은 3만1635원으로 전년 (1만8922원) 대비 67% 상승했다. 배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신고 기준 배 소매가격(10개)은 4만4658원으로 전년(3만2194원)보다 3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장철이 지나고 배추와 무 가격은 안정된 모습이지만, 양파와 대파, 마늘 등 양념류 채소 가격은 폭등했다. 양파(1kg) 가격은 2937원으로 전년(1686원)대비 74%올랐다. 

대파(1kg)는 4420원으로 전년(2696원)대비 63% 상승했고 깐마늘(1kg) 가격 역시 1만130원으로, 전년(6963원)대비 45% 올랐다.

주부 오모(45)씨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과일·채소값 상승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며 “사과와 배, 계란 등은 설에 꼭 필요한 필수품인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큰 걱정이다”고 말했다.

과일 가격의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일은 기존 비축분이 정해져 있어 공급을 늘리는 게 제한적인 만큼 본격 설 대목까지 가격이 더욱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설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관련 품목 공급을 설 연휴 전후 공급량을 평소보다 1.2~2.0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또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신선란과 달걀 가공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5만톤 한도에서 오는 6월까지 관세(8~30%)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