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콕 시대’ 늘어나는 렌탈에 쏟아지는 불만

2020-12-17     김명수 기자

렌탈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올 초 코로나19가 막 유행하기 시작할때만 해도 렌탈업계의 실적 전망이 썩 좋지 않았다. 

소비 경기가 꽁꽁 얼게 되면 소비재를 판매하는 렌탈기업들에 부정적 영향이 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2분기가 지나면서 예상을 뒤엎었다. 집콕하던 소비자들이 집안의 생활가전 및 용품, 가구 등에 투자하면서 실적이 오히려 다른 해보다 좋아졌다. 

또 렌탈기업들이 비대면 마케팅으로 빠르게 선회, 소비자들의 변화된 욕구를 반영한 것이 시장에서 주효하게 작용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으로 가족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불경기에 목돈을 주고 노트북·TV·정수기·공기청정기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운 만큼 매달 적은 금액을 내고 빌려 쓰고 있는 것.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1372전국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올해 7월 정수기의 경우 렌탈 관리업체 파업으로 AS가 지연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2.4% 증가한 1953건을 기록했고, 전북지역 통계 391건 중 렌탈 서비스 관련 주로 발생되는 소비자피해유형으로는 하자피해가 144건(36.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계약해제와 해지 및 위약금 분쟁, 관리피해, 하자피해(제품, 설치), 가격 및 요금, 효과미흡 및 성능불만족 등의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에 접수된 렌탈서비스 관련 상담은 2018년 356건, 2019년 391건으로 2018년 대비 9.8% 증가했으며 올해 1월부터 12월 15일까지 391건이 접수됐다. 특히 2019년에는 2018년에 비해 35건(9.8%)의 상담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회에 접수된 렌탈서비스 관련 소비자피해유형으로는 하자피해(품질 및 A/S불만) 144건(36.8%), 관리피해(계약불이행, 관리지연, 효과 및 성능불만족) 74건(18.9%), 단순문의 14건(3.6%), 약관 및 표시, 광고 14건(3.65), 렌탈료 피해(가격 및 요금) 10건(2.6%), 부당채권추심 8건(2.0%), 안전 8건(2.0%) 순이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관계자는 “렌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중도해지 위약금 조건과 계약 시 소비자에게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계약서 기재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고지를 하도록 개선해야 된다”며 “피해를 당한 소비자는 전북소비자정보센터(063-282-9898)로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