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新동서축 통한 탈 호남화 박차 가해야

2020-12-14     전민일보

수도권의 거대 경제권에 대항하기 위한 비수도권 시도간의 초광역경제권 구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도간의 논의는 정치권의 가세로 이어졌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광주전남 중심의 호남권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다.

사실 전북은 호남으로 불리는 테두리안에서 차별과 소외의 서러움을 견뎌내야만 했다. 호남 속에서 전북은 항상 언저리의 역할과 대우를 받아 왔다.

‘호남=광주전남’의 공식은 정치적 위상이 약한 전북의 현 주소이다. 전북 독자권역 설정의 필요성이 항상 대두됐지만, 이를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선언적인 의미에 머물러야 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 몫 찾기’를 민선6기 말기에 집중 추진했고, 민선7기 출범이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새만금을 필두로 전북만의 독자노선을 추진하기보다, 탈 호남화를 통한 전북의 미래 밑그림을 다시 그려나가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지난 11월 조선왕조 500년, 전라도 지역을 통지하며 관할했던 전라감염이 70년만에 복원되며 예 위용을 되찾았다.

과거 전북은 전라감염이 위치한 전라도의 중심지였다. 전라감염의 관할지역은 제주도에 이른다.

송 지사는 “호남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 전북 위상 회복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라도 개도 천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전북 몫 찾기와 전북 자존의 시대 등의 새로운 아젠다 제시는 전북의 새로운 미래상을 그려나가는 데 아주 주효했다.

현재 비수도권 시도간의 새로운 세력화 흐름에서 전북은 더 많은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전북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광주전남은 전북과 초광역경제권 구축에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전북은 호남권의 언저리로 인식되기 때문.

지금 전북이 선택해야 할 방향은 남북축이 아닌 동서축이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광역교통망 구축을 확대하고, 단절된 동서축 도로망 연결로 러시아와 태평양 등의 글로벌 육상의 길도 열어내야 한다.

전북과 경북을 잇는 4조5000억원 규모의 동서 내륙벨트 조성사업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고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주-김천철도 구축과 새만금-포항 고속도 투입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전북-경북축의 구축이 한층 탄력 받게 됐다.

전북 독자권역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동서축을 토대로 전북의 외연 확장과 새로운 발전 비전을 실현에 옮겨 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