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없는 연말” 방대본 강조에 예약 줄 취소...자영업자들 ‘한숨‘

2020-11-25     김명수 기자

코로나19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도내 자영업자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에서도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방역당국은 “올해 연말 모임은 없다고 생각해달라. 이것이 백신이 없는 겨울을 무사히 넘기는 방법”이라고 강조하면서다.

코로나19 감염이 한동안 잠잠해지면서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코로나 직격탄을 맞자 “이제는 폐업밖에 없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고, 매일 두 자리 수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언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무엇보다도 예년 같으면 예약 잡기가 곤란했을 정도로 넘쳐났던 송년 모임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에 사는 직장인 김모(38)씨는 “회사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올해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매월 하던 부서 회식은 물론이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해 온 사적 모임도 하지 않기로 했다.

직장인 이모(38)씨도 “해마다 동창끼리 하던 송년 모임을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며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며 친목을 다졌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라 친구들 모두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송년회나 모임 송년회 등도 다 취소됐다”며 “사회 전반에서 송년 모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부진을 겪었던 음식점 주인들은 한파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잔뜩 위축되고 있다. 

전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당장 오늘 단체 예약이 3건이나 취소됐다”며 “연말장사는 끝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49)씨도 “올해 내내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었는데 연말마저 이렇게 돼서 앞길이 캄캄하다”며 “정말 코로나19가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일반적으로 오후 9시 이후 매출이 높은 노래방 등 유흥업소들은 아예 올해 영업 자체를 포기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전북도 언제 2단계로 격상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전주시 금암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주모(57)씨는 “현재도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2단계가 되면 사실상 영업정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에 대출을 끌어와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정부가 지원해준다고 해도 이젠 폐업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