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가스 폭탄될라

2008-11-17     전민일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최모(33·전주시 진북동)씨는 가스통이 어디 있냐는 질문에 아무렇지 않은 듯 손가락으로 위치를 알려준 뒤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최씨 집은 단독 주택이다 보니 가스 배관이 설치 돼 있지 않아 진한 오렌지색 가스 호스로 주방까지 구불구불하게 연결돼 있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평화동 등 구도심이 위치한 주택의 경우 가스배관이 설치된 체 집안 한쪽에 아무렇지 않게 노출돼 있었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별다른 관리는 없이 가스 업체가 와서 하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지난 13일 군산 가스폭발사고에서 보듯이 가스관련 시설에 대한 관리 체계가 소규모 가스공급자에게만 주어진 채 안전사고 발생 시 가스배상 책임 보험금만 지급토록 돼 있어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이다.
현행 도시가스의 경우 인입선이 가정집까지 들어가 시공되지만 LP가스의 경우 대부분 호스로 주방까지 이어져 있어 안전사고위험성이 더 높은 실정이다.
그러나 관리주채나 책임마저 명확하지 않은 채 가스공급업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한정된 인원 속에 관리주체 또한 명확하지 않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지만 LP가스 안전은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가스안전공사관계자는 “한정된 인원으로 인해 전체 가정에 손길이 못미칠 수 있어 모든 방송매체를 통해 안전 예방 캠페인을 개제하는 등 홍보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며 “겨울을 맞아 가스이용이 많아 지면서 사고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안전공사가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가스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8건의 가스사고 중 도시가스는 단 한건인 반면 LPG가스는 17건으로 전체의 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인별로는 사용자 취급부주의가 61.1%로 가장 많았고 제품 불량 16.7%와 시설 미비 11.1%, 고의사고 5.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