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이란 이런 것...임대료 반만 받겠다는 건물주

임대인,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 임차인, "자영업자를 위해 다른 건물주들에게도 선한 영향력 미쳤으면" 용인에서는 월세 10만원 줄여달라" 임차인에 100만원 보낸 임대인도 누리꾼 "아직 살만한 세상" "선한 영향력 퍼졌으면"

2020-11-05     전광훈 기자

전주시가 착한임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읍에서 임대료를 반만 받겠다는 건물주가 나타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내장상동의 건물주 A씨가 코로나19로 생계에 타격을 입은 임차인을 돕기 위한 ‘착한 건물주’ 운동에 동참한 것.

이 건물주는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임대료를 50% 감면해 주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임대료를 절반만 받겠다고 한다.

건물주 A씨는 "매출 하락으로 힘들어하는 임차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를 위해 많은 분들이 임대료 반값 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임차인은 "어려운 사정을 먼저 알고 임대료를 깎아줘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라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많은 자영업자를 위해 다른 건물주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 용인시에서도 감동을 주는 사례가 나왔다.

지난 2일 저녁 경기 용인시 수지에서 39.6㎡(12평)짜리 과일가게를 하는 강모(40)씨는 점포 주인 어르신에게 월세 10~20만원만 깎아달라고 요청을 할까말까 며칠째 고민을 하던 것.

코로나19 이후 70% 넘게 가게 매출이 떨어진 탓에 매달 내던 월세가 부담이 된 탓이다.

강씨는 "이번 달만 월세를 깎아주실 수 있을까요"라며 점포 주인 어르신(77)에게 문자를 보냈다.

다음날 주인 어르신이 강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월세를 깎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것.

하지만 잠시 후 건물주로부터 "100만원 보낼 테니 생활비로 써라. 힘든 거 알고 있다. 진작에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생활비로 써라. 건강 챙기고."라는 문자가 왔다.

100만원이면 강씨가 내는 월 임대료 2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코로나19로 '착한 임대인'이 언론에 종종 보도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실제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감동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탐욕 중에 노탐이 제일 무섭다는데, 이 분은 진정 돈 쓸 줄 아는 분"(편****), "우리는 월세 조금 미뤄서 드린다고 했더니 삿대질하던데"(20****),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No****)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