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 ‘소규모 특화 국제 금융중심지 키워야’…제3의 금융중심지 전북 대안 주목 

한국금융연구원 '홍콩의 국제금융중심지 위상 흔들' 서울 금융중심지 금융시장의 국제화 부족, 대안 필요 국제적인 소규모 특화 금융중심지 육성 전략 제안 연기금 자산 중심 특화된 전북 제3의 금융중심지 관심

2020-11-02     윤동길 기자
더민주

 

전북을 글로벌 연기금 자산 중심의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KIF)이 소규모 특화 국제 금융중심지 육성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이 홍콩 금융중심지 위상을 대체할 수 없는 만큼 특화된 금융중심지를 육성하자는 것.

1일 KIF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 변화와 대응’ 레포트를 통해 홍콩의 국제금융중심지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각국은 글로벌 금융회사 유치 등 새로운 국제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서울 등 국내 금융중심지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금융중심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병윤 연구원은 금융 관련법?규정, 영어통용, 외국인 거주환경 등 국내 제1의 금융중심지인 서울도 아직 국제도시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도시가 홍콩과 같은 종합적인 글로벌 금융중심지가 되기에는 당분간 한계가 있다”면서 “특정 분야에 특화하거나 소규모로 운영되는 금융중심지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와 아일랜드 투자청(IDA) 등의 해외사례를 제시했다. 두바이는 다른 회사들과 다른 유리한 조건부여와 DIFC내에 자체 법원 설립 등 파격적 정책을 수립했다. 아일랜드도 낮은 법인세율 등으로 파격적 혜택으로 기업유치를 지원했다.  이 같은 해외사례를 토대로 기존 종합적인 금융중심지 육성전략에서 벗어나 국내 주요 도시를 소규모 특화 금융중심지로 키우는 전략은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전략과도 일치하고 있다. 

전북은 세계3대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과 기금운영본부 전북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자산 운용 중심의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미 국내외 6개의 금융?자산운용사들이 전북에 사무소와 본사 이전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SSBT 전주사무소, BNY Mellon 전주사무소, SK증권 전북혁신도시 프론티어 오피스, 우리은행 자산수탁 전주사무소 등이 전북 사무소를 설치했다. 올해 2월에도 무궁화신탁 전략사업 본사와 현대자산운용 혁신도시 본사를 각각 개설했다.

전북도는 오는 2023년까지 국제금융센터 건립과 금융전문인력 2배 확대 등 금융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전북을 연이어 방문한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에 협조할 것을 밝혀 지정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형발전위)는 ‘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아시아 금융허브 정책의 국가균형 발전전략’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가운데 전북도 포함시켰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