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느는 생계형 범죄 예삿일 아니다

2008-11-14     전민일보
장기간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한 물가급등, 미국발 금융위기 파장 등 최악의 악재가 겹쳐 IMF 위기때보다도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더 크다는 요즈음 각종 생계형 범죄가 늘어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돈 되는 것은 무조건 훔치고 보는 생계형 좀도둑과 강?절도 등 범죄가 갈수록 증가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범죄는 도시는 물론 범죄 예방에 취약한 농어촌 지역까지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는 좀도둑성 범죄는 그 대상이 다양하고 수법도 은밀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끼니를 걸러 배가 고파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슈퍼 등에서 식품 등을 훔치는 안타까운 일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한 순간의 판단 미숙과 실수로 몇 만원도 안나가는 물건을 훔쳐 범죄자로 낙인이 찍혀 평생을 어두운 그늘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당사자는 물론 우리 사회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죽했으면 금방 후회할 일을 했을까 하고 생각하면 연민의 정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실은 냉혹해 이들의 잘못을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된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속담처럼 사소한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이 나중엔 큰 물건을 훔치는 진짜 도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흔히 목격된다.
 처음엔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절도 행위가 나중엔 계획적이고 지능적이며 상습적인 행위로 진전돼 빠져 나올 수 없는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쉽게 들킬 리가 없고 들켜도 살기가 어려워서 그랬다면 선처해 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범죄라는 인식없이 이뤄지는 생계형 범죄를 자주 저지르다보면 도벽으로 자리잡기 마련이다.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생계형 범죄가 횡행하면 시민들은 불안에 잠기고 민심도 흉흉해진다.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나눔과 돌봄의 정신과 범죄를 당한 사람의 철저한 신고정신, 그리고 경찰의 순찰 강화 등이 생계형 범죄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