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화학 사고대응력 우려..."배치 인력 턱없다"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823곳인데 소방전문인력은 고작 2명 전북소방본부, 2012년 1명 채용, 2019년 1명 채용, 올해 1명 채용 올해 말 인원 채용하려 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

2020-10-12     전광훈 기자

도내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수에 비해 사고에 대비할 전문인력은 태부족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소방당국의 전문인력 채용이 부족해 화학 사고대응 능력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해화학물질 취급 시설 수가 도내에 총 823곳이 있다.

2015년 이후 최근까지 화학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출동 건수는 4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소방당국의 최근 10년간 화학분야 전문 특별채용을 거쳐 배치된 인력은 고작 2명뿐이다.

같은 기간 전국적인 화학 분야 전문 특채 규모를 보면 중앙구조본부·전남 각 19명, 서울 14명, 충북 10명이었다.

전북을 포함한 부산과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경북, 제주 등 대부분 지역에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광주·충남·창원소방본부에는 관련 인력 채용이 전무했다.

소방당국은 화생방 테러 또는 각종 화학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 관련 자격증 소지자·2년 경력 보유 화학 전공자를 특별채용중이지만, 채용 규모가 화학사고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실제 현장에서 전문 능력 발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완주 의원은 "소방청은 인화성이 있는 화학 물질만을 '위험물'로 규정, 관리하고 있지만, 산업부·환경부가 관리하는 각종 위험물질 사고에 대해서도 전문 대응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소방본부는 관계자는 "현재 전라북도 화학전문 소방관은 3명으로 올해 채용된 1명은 현재 소방학교에서 기본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2012년 1명 채용, 2019년 1명 채용, 올해 1명 채용했다"면서 "올해 말 제독화학차 도입예정에 따라 인원을 채용하려 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