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가을철 산악사고 주의보

버섯 채취나간 50대 사망에 이어 진안서 실종된 70대도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

2020-10-05     정석현 기자

가을을 맞아 버섯을 채취하는 등 산행에 나섰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오후 2시42분께 진안군 내송마을 뒷편 야산에서 7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추석 당일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 닷새만인 이날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실종 직전 119에 전화를 걸어 “산에 왔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체력 저하와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백여명의 인력과 구조견 등을 동원해 실종 장소로 추정되는 내송마을 뒷산을 수색해왔었다.
 
소방당국은 A씨가 실족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완주에서도 버섯을 캐러 간다고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 된 50대 남성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이곳을 오가는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으며 당시 머리에 외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을을 맞아 버섯 채취나 등산을 위해 산을 오르는 산행객들이 늘고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산행 관련 사고는 2502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840건이 가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유형을 살펴보면 길을 잃은 등 일반조난이 5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실족 또는 추락이 487건, 심장병 등 개인질환이 269건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가을철 산악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랜턴 등 장비를 챙기고 2인 이상 산행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홍영근 도 소방본부장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등을 챙기고 가족들에게 행선지를 이야기하고 산에 올라야 한다”며 “특히 버섯 채취는 등산로가 아닌 험준한 길을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