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 우려에 독감예방접종 서두르는 시민 ‘북적’

2020-09-21     정석현 기자

송천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육모(44)씨는 올해 서둘러 독감예방주사를 접종했다.

증상이 비슷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에서다.

육씨는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증상이 비슷한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까지 다가와 불안감이 크다”며 “평소 독감예방주사를 챙겨 맞지 않는데 올해 가족들이 걱정돼 함께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35)씨도 무료접종 대상자인 아버지를 모시고 일찍 예방접종을 마쳤다.

이씨는 “아버지의 경우 다음달 27일부터 무료로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올해 인파가 몰릴 것 같아 일찍 서둘렀다”면서 “백신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서두르길 잘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19에 독감 유행까지 겹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독감예방접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무료접종 대상자가 늘어나는 등 백신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 서둘러 병의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21일 전북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협회에서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한 시민은 2329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73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당장 22일부터 생후 6개월에서 만 18세 이하 청소년과 노인,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시작돼 인파는 더욱 몰릴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독감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자와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돼봐야 알 수 있겠지만 백신의 조기 소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빠른 접종을 당부했다.

한편 독감과 코로나19는 공기 중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중증 호흡기질환이라는 점에서도 유사한 특징을 갖는다.

특히 고열과 근육통·두통 등을 비롯해 기침·인후통·가래 등 증상이 비슷해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확진자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