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사라진 전북...출산률 해마다 ‘뚝’

2020-09-21     김명수 기자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북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도 전국 평균 보다 낮았고, 합계출산율도 해마다 낮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호남·제주 출생 통계(시·도)’를 보면 작년 출생아는 8971명으로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1만 명의 벽이 깨졌다. 

이 같은 수치는 2018년 1만 1명 보다 1030명(10.2%) 감소한 것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여성 1명이 가임 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97로 1년 전(1.04)보다 0.7명 감소했다.

전북의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0.92명)을 상회했으나 우리나라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2.1명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4.9명으로 전년보다 0.6명 줄어들었다.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 초반(20~24세) 10.5명, 20대 후반(25~29세) 45명, 30대 초반(30~34세) 87.3명, 30대 후반(35~39세) 40.8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6명, 4.7명, 5.2명, 3.1명씩 일제히 줄었다.

평균 출산 연령은 32.37세로 1년 전보다 0.09세 상승했지만, 전국 33.01세 보다 적었고 고령산모 비중(35세 이상)은 29.9%로 전국 평균 33.4명보다 낮았다. 

첫째아 출산까지 평균 기간은 2.1으로 0.1년 늘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2.3%로 1년 전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2년~3년 사이는 25.3%로 전년 대비 4.1% 늘었고, 4년~5년 사이는 전년대비 0.6% 늘어 결혼 후 아이를 낳는 시기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첫째 아이의 비중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첫째 아이 비중은 51.5%로 1년 전 대비 2.4%포인트 늘었다.

둘째아는 36.7%로 1.7% 줄었고, 셋째아 이상도 11.7%로 집계돼 전년 대비 0.8% 줄어들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는 104.7명으로 1년 전보다 1명 늘었다.

다태아(쌍둥이 이상)는 3.9%로 지난해와 같았다.

출생아수는 전주가 3502명으로 가장 높았지만, 합계출산율이 0.88을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김명수기자